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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검찰 출신 A변호사, 강기정 잡아달라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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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검찰 출신 A변호사, 강기정 잡아달라 협박했다"

입력
2020.10.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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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변호사 "사실과 달라... 강기정 얘기 한 적 없어"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찰 출신 변호사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 사태에 연관돼 있다는 진술을 해달라"고 협박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A변호사를 지난해 6월 선임했고, 한 달 뒤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에 상당하는 룸살롱 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접대한 검사 중 1명은 이후 서울남부지검 내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올해 5월 자신이 조사받는 수원지검으로 A변호사가 찾아와 강 전 수석과 여당 정치인들과 관련해 특정 방향으로 진술하도록 자신을 압박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나와 면담할 때는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 끝냈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적 수석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조하지 않으면 사건 공소금액을 엄청 키워서 구형을 20~30년 준다고 협박했고, 청와대 친구 사건도 본인(A변호사) 요청으로 수사팀에서 축소시켜 주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이후 남부지검이 정치인 관련 '짜맞추기식 수사'를 했다고도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정치인 사건을 조사할 당시 5년 전 사건이라 기억을 잘 못하는 부분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면담과 보고, 진술 유도를 반복했다"며 "가령 (정치인에게 준) 양복 비용이 250만원이라 하면 '금액이 너무 작아 안 된다. 1,000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야당 정치인을 상대로도 로비를 했고 이를 검찰에도 진술했지만, 여당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만 진행됐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 폭로의 핵심 인물인 A변호사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의 말이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A변호사는 "당시 술자리에는 현직 검사가 아니라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있었다"며 "강기정 수석, 기동민 의원, 윤석열 총장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폭로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은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 중"이라며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강 전 수석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지난 8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재판에서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후 "사회적 파문이 인 것을 보고 정확한 증언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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