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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첫 재판, 피고인도 검찰도 "수사기록 외부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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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첫 재판, 피고인도 검찰도 "수사기록 외부 유출  우려"

입력
2020.10.16 16:34
수정
2020.10.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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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 의혹' 확산에 신경 곤두선 듯
김재현 대표 "로비 의혹에 고통받고 있어"
재판부 "공소사실과 무관... 선입견 없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건 수사팀 검사가 18명으로 확대된 가운데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간판이 없는 채로 비어있다(오른쪽 사진). 사진은 지난 12일(왼쪽) 옵티머스 사무실 외관의 모습과 15일 오후 간판이 떼어진 모습을 이어붙였다. 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건 수사팀 검사가 18명으로 확대된 가운데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간판이 없는 채로 비어있다(오른쪽 사진). 사진은 지난 12일(왼쪽) 옵티머스 사무실 외관의 모습과 15일 오후 간판이 떼어진 모습을 이어붙였다. 뉴시스

1조2,000억원대 펀드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재현(50)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 측이 16일 첫 재판에서 “소송자료의 외부 유출로 정ㆍ관계 로비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도 일부 피고인 측이 수사 기록을 흘리는 듯하다면서 재판부에 엄중 경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재판에서 다뤄질 본건 범행보다는 최근 불거진 옵티머스 측의 로비 의혹에 양측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옵티머스 사태 핵심 피고인들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김 대표와 함께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 이사, 윤석호(43) 이사(변호사), 유현권(39) 스킨앤스킨 총괄고문은 모두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출석했다. 송모(49) 이사만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피고인 측은 검찰이 공소사실 낭독을 마치자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범행 가담 여부와 책임 경중을 다투고 있어 이해 관계가 상반된다”며 “그런데 공개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전에, 마치 김 대표가 정ㆍ관계에 로비를 하고 펀드 운용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한쪽 입장만 언론에 나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송자료 중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며 “한 피고인의 변호인이 기록 열람을 통해 알게 된 다른 피고인ㆍ참고인 진술과 증거를 언론 등에 유출해 방어권 행사나 재판 준비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최근 검찰 수사 범위가 옵티머스의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공범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폭로전 양상을 띠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다.

이동열 이사의 변호인도 “많은 보도가 나가는데, 공범 중 누가 유출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기사도 봤다”며 “다른 변호인이나 검찰이 그러지 않을 거라 믿지만, 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이 이사는 검찰 수사 이후 관계가 틀어진 상태다.

검찰도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검찰은 “현재 재판 관련 기록이 모두 언론에 공개됐다”며 “어떤 변호인이 어떤 의도로 증거기록을 제보했는지 알 수 없으나, 재판에서 밝혀질 실체와 진실이 왜곡될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재판을 위해 재판부가 엄중하게 경고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현재 공소사실과는 (로비 의혹의 연관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서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재판부의 선입견이나 예단에 대해선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공개재판에서 나온 내용 외에 다른 상황이 유출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각별히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다음 재판은 30일 열리며, 금융감독원 관계자와 펀드 사기 피해자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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