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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증권 대표 "옵티머스 고문 전화 받고 김재현 번호 실무진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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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증권 대표 "옵티머스 고문 전화 받고 김재현 번호 실무진에 전달"

입력
2020.10.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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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받은 담당자 "김 대표 만났다... 자주 있는 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과 관련해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가 옵티머스 고문의 전화를 받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연락처를 담당 직원에게 넘긴 것으로 확안됐다.

정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펀드 승인 결정 전 옵티머스 관계자를 접촉한 적이 있는가'라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2019년 4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으로부터 전화가 온 적 있다"고 답했다. 김진훈 고문은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이헌재 전 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함께 옵티머스 고문단 중 한 명이다.

정 대표는 김 고문으로부터 김 대표 연락처를 받아 펀드 판매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상품승인소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김 고문이)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데, 상품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상품 담당자한테 접촉해보라고 쪽지를 넘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농해수위에 출석한 전모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 겸 상품승인소위원회 위원장은 정 대표로부터 연락처를 받고 며칠 뒤 김 대표를 직접 만났다고 했다. 그는 "펀드 담당 부장과 함께 김 대표를 만났다"며 "(평소) 저한테 많은 요청이 들어왔고, 자주 있는 일로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만희 의원은 이에 대해 “옵티머스 관계자의 번호를 주면서 이야기를 하면 누구인들 지시로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영업을 하다 대표이사가 돼 많은 요청 전화가 들어온다”면서 “(직원에 영향력을 행사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의 옴티머스 펀드 상품 판매에 대한 집중 질타를 쏟아냈다. 야당은 특히 상품 판매 결정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어이없는 투자가 어떻게 걸러지지 않았을까, 견고한 투자증권회사에서 어떻게 이걸 걸러내지 못했나 (의문이 든다)"면서 "이건 걸러내지 않은 것, 외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이번 사태를 전체적인 금융감독체계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임ㆍ옵티머스 사태의 핵심은 정권의 누구를 통했느냐가 아니라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 금융감독체계 등 전체적인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은 "(NH투자증권은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얻되 책임은 없으니 상품에 대해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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