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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야탑고 유제모 1호 홈런…각본 없는 드라마 올해는 '2학년 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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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야탑고 유제모 1호 홈런…각본 없는 드라마 올해는 '2학년 잔치'다

입력
2020.10.16 17:54
수정
2020.10.16 20:31
19면
0 0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막한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항공고-청원고의 경기에 경기항공고 선발투수 윤성환(왼쪽)과 청원고 두 번째 투수 이경연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막한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항공고-청원고의 경기에 경기항공고 선발투수 윤성환(왼쪽)과 청원고 두 번째 투수 이경연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시즌 마지막 고교대회이자 사상 첫 '가을 야구'로 치러지는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막을 올렸다.

지역 예선 없는 국내 유일의 통합 토너먼트 대회로 숱한 이변을 연출했던 봉황대기는 올해도 개막 첫 경기부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창단 4년차의 경기항공고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서울의 옛 명문 청원고(구 동대문상고)를 4-3으로 제압했다. 신월구장 개막 경기로 열린 광주일고와 야탑고의 빅 매치에선 야탑고가 8-7, 1점 차로 승리하고 1회전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프로야구 신인 지명과 대학교 수시 입학 전형이 끝난 뒤 열리기 때문에 대부분 팀들이 3학년은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2학년을 대거 투입했다. 출전 선수 전원을 1, 2학년으로 꾸린 김성용 야탑고 감독은 "2학년 중에서도 올해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기항공고 4-3 청원고 중앙고 12-5 강원고 대구고 11-4 경주고(8회 콜드ㆍ이상 목동)

경기항공고는 상대 선발 최준환(2년)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1회 시작하자마자 1번 박경태(2년)의 볼넷과 희생번트에 이어 세 타자 연속 사구로 밀어내기 선취점을 뽑았고, 6번 신민석(1년)의 내야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마운드는 2학년 선발 윤성환(3.1이닝 2실점)과 김서준(5.2이닝 1실점)의 효과적인 계투로 승리를 지켰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9안타로 12점을 뽑은 중앙고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서효인 중앙고 감독은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박민준(2년)을 4회 오광민(3년)으로 교체했는데 오광민은 등판하자마자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3실점 했다. 투수 교체가 패착으로 돌아갈 뻔했지만 이후 4명의 투수를 더 투입하는 인해전술로 승리를 지켰다. 대구고는 한 수 아래의 경주고와 경기8회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제 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가 개막한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제 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가 개막한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홍인기 기자


야탑고 8-7 광주일고(연장 10회) 전주고 14-7 신흥고(8회 콜드) 순천효천고 7-1 개성고(이상 신월)

야탑고는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만루에서 7번 송원호(1년)의 적시타와 상대 송구 실책을 묶어 단숨에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9번 육동운(2년)의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계속된 1ㆍ2루에서 1번 유제모(2년)가 대회 1호 좌중월 3점홈런(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려 7-3으로 달아났다. 광주일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7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8번 양효빈(2년)의 싹쓸이 2루타와 1번 이태경(3년)의 우전 적시타로 7-7, 균형을 맞췄다. 결국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점수를 뽑아낸 야탑고가 웃었다.

신흥고는 3-6으로 끌려가던 7회초 집중 4안타를 터뜨려 7-6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전주고는 7회말 반격에서 9번 최현규(1년)의 동점타에 이어 2번 박정현(2년)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전주고는 8회말 1번 이채훈(2년)의 3점홈런을 포함해 대거 5점을 더 보태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마지막 경기에선 순천효천고가 개성고를 제압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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