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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백악관 '집단면역' 추진에 "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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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백악관 '집단면역' 추진에 "말도 안 된다"

입력
2020.10.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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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내버려두면 안 돼…취약계층 보호해야"
백악관 최근 회의서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 검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최근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집단면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두고 "말도 안 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우치 소장은 15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출연해 "(집단면역을 할 경우) 병에 걸려 심각한 결과를 얻을 사람들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당신이 전염병학 또는 감염병 질환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집단면역에 대해) 물어보면 그들은 그게 위험하다며 더 많은 취약계층의 감염을 일으켜 결국 입원과 사망에 이를 것이라 답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건강해 보이는 노인들조차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젊은이들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단면역 주장을) 직시하고 그것이 터무니없다고 말해야 한다"며 "국가 폐쇄가 아니라 취약계층의 확실한 보호를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집단면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봉쇄를 풀되 노년층 등 위험군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면서 일상생활을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의학 고문 스콧 애틀러스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른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거론했다. 이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르타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발표했다.

선언에는 "현재 봉쇄정책은 공중보건에 장·단기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적은 건강한 젊은층을 정상생활하도록 하면서 노인층 등 고위험군은 집중 보호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애틀러스 고문은 이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집단면역에 대한 브리핑을 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의식, 경제 복원을 목표로 집단면역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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