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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더비' 보인다 …'정정용 매직' 2020년에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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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더비' 보인다…'정정용 매직' 2020년에 한 번 더?

입력
2020.10.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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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이끈 정정용 감독의 ‘매직’이 올해 K리그2(2부리그)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2년 연속 ‘압도적 최하위’였던 서울이랜드가 시즌 막판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다.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희망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 그가 취임 기자회견서 밝힌 “3년내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펼치겠다”는 목표가 조기성취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랜드는 10월 들어 홈에서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는 경남, 부천을 연달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17일 안양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첫 3연승 기록과 함께 3,4위가 맞붙는 준PO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1,2위 다툼이 제주와 수원FC 경쟁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3위 서울이랜드(승점 34)부터 6위 전남(승점 33)까지 준플레이오프 티켓 두 장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어, 이들 4팀에겐 오는 주말 24라운드가 준PO 경쟁 구도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 감독으로서는 최근 부천전 3-0 승리 의미가 크다. 주축 수비수 이상민(22), 김태현(20)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전술 운용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거둔 승리다. 특히 이날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아 득점까지 성공한 김진환(21)을 비록해 미드필더 서재민(23)까지 골 맛을 보며 팀 전체의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올해 안양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한 점은 정 감독에게도 큰 동기부여다. 5월 27일 0-2, 9월 6일 1-2 패배를 기록했는데, 이 때의 데이터와 전술을 분석한 정정용 표 ‘과학 축구’가 이번엔 빛을 볼지도 주목된다.

3위로 도약한 서울이랜드가 K리그2 우승 후보로 꼽혔던 대전은 물론 ‘K리그1 단골 손님’ 경남까지 발 밑에 두면서 자연히 승격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이랜드가 승격할 경우 ‘서울 더비’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서울이랜드가 K리그2에 남고 FC서울이 강등당해 성사될 수도 있지만, 정 감독이 원하는 그림은 당연히 K리그1 무대에서의 만남이다. 그 꿈이 이뤄지기 위해선 안양전을 포함한 남은 4경기에서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져야 한다. 특히 11월 1일 열릴 제주 원정이 가장 큰 고비다.

정 감독은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사실 (남은 일정 중)쉬운 상대가 없다”며 “승격하기 위해 남은 4경기 모두 결승전인 것처럼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 뵐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면 “리그 마지막 경기가 홈경기인데, 꼭 팬 분들께 선물로 승격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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