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 된 '스위트 식스틴'... 참석자 절반 가까이 확진
호텔 측 "우리 시설이 감염 고리인지 입증 안 돼"
미국 뉴욕주(州)의 한 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의 감염 고리가 된 10대 학생의 생일파티를 유치한 혐의로 1만2,000달러(약 1,37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81명이 참석한 이 파티에서 3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뉴욕주 서퍽카운티의 밀러플레이스인 호텔이 지난달 25일 생일파티 장소로 활용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벌금 부과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해지는 16세 생일을 성대하게 축하하는 '스위트 식스틴' 파티로 81명이 참석했다. 이 중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28명은 10대 청소년이었고 9명은 성인이었다. 뉴욕주 당국은 "서퍽카운티에서 유례 없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행사였다"며 "50명 이상 모임을 제한한 뉴욕주의 공중보건 지침을 위반했고 몇몇은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텔에는 뉴욕주 공중보건법 위반 혐의로 1만달러, 서퍽카운티 보건위생 조례 위반 혐의로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지난달 30일 이 파티와 관련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후 투숙객 명단에 기록된 모든 이들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당국은 파티 참석자와 접촉한 최소 334명을 찾아냈다. 이들 중 최소 183명은 이 지역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거나 근무 중인 관계자였다. 서퍽카운티 관계자는 "이 한 번의 행사 때문에 270명이 격리해야 했고 8개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35개 학교가 업무에 차질을 빚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변호인을 통해 "감염이 호텔에서 일어났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실제로 우리 시설이 발병 장소인지 조사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봄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했던 뉴욕주는 최근 재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고액 벌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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