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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탓에... "세계유산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절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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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탓에... "세계유산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절반 사라져"

입력
2020.10.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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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영국 왕립학회에 연구 결과 발표
"크기ㆍ종류 불문하고 모든 산호 50% 감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호주 '그레이프 베리어 리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호주 '그레이프 베리어 리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ㆍ대산호초)’의 산호초 면적이 1995년 이후 절반가량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실가스 등의 영향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돼 바닷물 온도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호주연구협의회(ARC) 산호초연구센터 소속 연구자들이 이러한 결과를 담은 연구를 영국 왕립학회지(Proces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ARC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백화현상이 나타나 산호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현상은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가 떠나거나 죽게 되면서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현상이다. 해수 온도 상승에 의한 열 스트레스가 이유다. 연구진은 “모든 산호가 크기, 종류를 불문하고 50% 이상 감소했고, 특히 가지와 테이블 모양 산호의 개체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도 산호 전망을 ‘매우 나쁨(very poor)’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테리 휴즈 교수는 “연구 결과는 대산호초의 회복 능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음을 보여준다”며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훼손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세계 최대 산호초지대라도 약해지고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가능한 한 빨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산호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수온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비록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산호초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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