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돼 1주일 집중치료 받은 남성
이명ㆍ청력손실 호소... '감각신경난청' 발견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앓은 후 청력 손실을 겪은 사례가 나타나 관심이 쏠린다. 그간 영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고열과 기침, 후각 및 미각 상실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공식 인정해 왔으나 학계에 새 사례가 보고되면서 후유증으로 추가 인정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포테이니 스테파니아 쿰파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UCL) 교수 등 연구진은 13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한 증례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청력 상실을 경험한 45세 남성 환자의 경험을 전했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평소 천식을 앓아왔으며 코로나19 확진 후 집중치료실에서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정맥 스테로이드 주사가 투여됐다고 치료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남성이 1주일 뒤 집중치료실에서 나오면서 이명과 함께 왼쪽 귀에 청력 손실을 겪었다고 전했다. 특히 연구진은 그가 받은 약물이나 치료제 중에 청력 손실을 야기하는 것은 없었으며, 평소에 고막이나 외이와 관련한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청력 손실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는 독감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사실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 이 남성은 왼쪽 귀에서 내이나 소리를 담당하는 신경이 염증 등으로 손상을 입은 경우에 발생하는 감각신경난청이 발견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사례는 영국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청력 상실이 보고된 첫 번째 사례다. 쿰파 교수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내이에 들어가 세포를 파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또는 별도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신체에 퍼뜨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와 별도로 케빈 먼로 맨체스터대학 교수 연구진도 코로나19 입원환자 121명 중 16명이 퇴원 후 2개월 내에 청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청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환자가 경험하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진 이후 청력 상실이 보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쿰파 교수는 덧붙였다. 쿰파 교수는 증례보고서를 통해 “앞서 발표된 보고서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청력 상실을 호소한 사례는 이전에 최소 4건이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