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손으로 쓰지 않고 타이핑했다는 것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외국 정상에 보내는 친서도 타이핑한다"면서다. '유족 홀대'가 아니라 '정상 과정'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야당과 일부 언론이 대통령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타이핑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며 "대통령의 서한은 육필로 메모지에 직접 쓰면 비서진이 타이핑한 뒤 전자 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3일부터 문 대통령의 타이핑 답장이 "대놓고 유가족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공세를 폈다.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편지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친필 문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공개하지 않는다. 대통령 필체가 악용될 소지를 감안해서다.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 등에게 받는 서신도 타이핑한 버전이라는 설명도 청와대는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룹 유투(U2)의 보노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 메시지가 담긴 서한 역시 그렇게 타이핑 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며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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