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中 민족주의자 자극할지 예측 어려워져"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은 방탄소년단(BTS)의 발언을 두고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라고 반발하는 중국 내 여론을 두고 "민족주의 분위기가 강해지는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까 걱정이 되는 징후"라고 14일 밝혔다.
웡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어떤 문제가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신경을 건드릴지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징벌적 외교정책'에 들어갔다고도 전했다. 자신들이 정한 정치적 기준선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적 제재를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생기는 위험을 피하려면 시장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도 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반미 정서와 구매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글로벌 기업들이 논란이 일자 BTS 관련 광고를 내리며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웡은 앞서서도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악성 댓글꾼들의 적절치 않은 공격 속에 BTS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선전 당국과 '소분홍(小粉紅)' 세대들이 별일 아닌 일을 선전 캠페인으로 탈바꿈시키고 근거 없는 분노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린애라는 뜻의 소분홍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중국 누리꾼을 가리키는 말로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BTS는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된서리를 맞았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양국'이라는 표현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한다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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