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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럿 앞세운 트럼프 vs 오바마 합류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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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럿 앞세운 트럼프 vs 오바마 합류한 바이든

입력
2020.10.14 14:30
수정
2020.10.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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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럿, 중도보수 유입시켜 트럼프 간접 지원
오바마 현장유세 합류... 바이든에 천군만마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13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13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배럿이냐 오바마냐'

3주 남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구원투수로 투입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선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17%포인트까지 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수천명의 지지자를 유세 현장에 모아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배럿 후보자는 13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 인틀째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의 거센 공격을 차분히 헤쳐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낙태, 성소수자(LGBTQ) 등 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한 핵심 이슈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식으로 논란을 피해 갔다. 여성 낙태권 관련 '로 대 웨이드 판결' 질문에는 "구체적 사건에 대해 의견을 표현할 수 없다"고 했고, 오바마케어 폐기 우려에 대해선 "난 그 문제에 적대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대선을 결정하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체스판 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동성결혼 관련 질문에 "'성적 선호'에 근거해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성적 지향'이 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곧바로 사과했다. 총기규제 이슈와 관련해선 "(집에) 총기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 존스타운-캠브리아 카운티 공항에서 연설을 마친 뒤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며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존스타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 존스타운-캠브리아 카운티 공항에서 연설을 마친 뒤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며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존스타운=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에겐 배럿 후보자가 그야말로 '승부수'인 듯하다. 합리적 보수주의 사법관을 공개하며 중도층 유권자를 끌어들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에서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배럿은 당황하지도 않고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도 않았다"면서 "대체적으로 공화당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경합주(州)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1시간 넘게 현장유세를 한 뒤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14일엔 오하이오를 찾는다. 동시에 코로나19 위험성을 계속 제기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현장유세 합류 소식에 고무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동안 온라인 연설 등으로 바이든 후보를 지원했지만 선거 막판 직접 총력전에 뛰어든 것이다. 두 사람은 8년간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췄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흑인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올리며 선거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플로리다주 펨브로크파인즈 사우스웨스트 포컬 커뮤니티 센터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펨브로크파인즈=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플로리다주 펨브로크파인즈 사우스웨스트 포컬 커뮤니티 센터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펨브로크파인즈=AP 뉴시스

민주당은 특히 텍사스주에서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대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을 총동원해 전화통화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경합주는 물론 공화당 강세 지역에도 물량을 투입할 정도로 여유를 보이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과 오피니엄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57%)가 트럼프 대통령(40%)을 17%포인트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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