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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추락시킨 힌덴버그, 이번엔 캐나다 재활용업체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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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추락시킨 힌덴버그, 이번엔 캐나다 재활용업체 저격

입력
2020.10.14 17:20
수정
2020.10.14 19:4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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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재생" 캐나다 업체 루프 겨냥
힌덴버그 “혁명적 기술 주장은 전부 거짓"
주가에 즉각 영향... 하루 만에 33% 급추락

지난달 24일 부산 강서구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이 분류 작업을 위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부산 강서구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이 분류 작업을 위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수소전기자동차 회사 니콜라를 한방에 추락시킨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번엔 캐나다 자원재생기업을 먹잇감으로 삼았다. 니콜라처럼 업체의 기술력이 죄다 거짓이란 주장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에도 주가는 속절없이 폭락해 힌덴버그 보고서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즈의 주가가 33%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이날 루프 주가는 주당 11.61달러에서 7.8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힌덴버그 보고서가 결정타였다. 2010년 설립된 루프는 폐기된 플라스틱 물건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했다고 선전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렇게 되면 매년 발생하는 약 2,7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환경 오염 없이 처리하게 돼, 산업계의 고민도 말끔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루프는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짙은 색깔의 플라스틱병이나 포장재는 물론, 태양과 염분으로 손상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도 자사의 ‘혁명적 기술’로 분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힌덴버그는 이런 기술은 아직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보고서는 “루프는 가치 없는 쓰레기를 순금으로 바꾸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수익을 낸 적이 없다”면서 “듀폰, 다우케미컬 등 대형 화학회사들이 수년간 노력에도 달성하지 못한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힌덴버그는 코카콜라 등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공급하겠다는 루프의 제휴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고서에 적시했다. FT는 “아직 루프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공급 받지 못했다”는 코카콜라 측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루프는 보고서가 비판한 부분은 초기 버전으로 노하우가 쌓이면서 혁명적 기술은 실존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 전직 루프 직원은 FT에 “우리는 (작업이) 가능한 기술 조합을 발견했지만 상용화하기엔 단가가 너무 높았다”고 고백했다. 실험실에서 도출한 의미 있는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니콜라의 기술 부족 등을 폭로한 힌덴버그는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 수사를 받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측하고 투자해 이익을 얻는 공매도 특성상 힌덴버그가 거짓 정보로 주가 폭락을 야기했다는 니콜라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다. 니콜라 주가는 보고서 발표 후 거의 40% 가량 폭락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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