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항공사 대규모 구조조정
이스타항공이 예고했던 대규모 정리해고를 14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업계의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8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후 지난달 7일 605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바 있다.
이번 해고로 이스타항공 직원은 590명으로 줄었고, 추후 진행될 2차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400여명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내ㆍ국제선 운항을 중단할 당시 직원 수(1,680여명)의 4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이 회사 매각을 위한 필수절차라고 주장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사 매각을 위해선 보유 항공기 6대에 맞춘 필수 인력만 운영해야 한다”며 “매각 후 회사가 정상화되면 모두 다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순 전에 사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선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결국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노선의 운수권, 슬롯(특정 시간대 공항을 이용할 권리), 항공 기자재 등을 분리 매각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정리해고 철회와 이상직 의원 등 이스타항공 경영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조합에 와 자료를 가져가며 의지를 보일 때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이상직 의원은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않고 탈당했고, 민주당은 윤리감찰결과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이를 반겼다”며 “정부와 여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통해 정리해고 대책이 마련되고 이스타항공의 진상이 파악되기를 기다리며 단식할 것이며 죽어가는 노동자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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