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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개막한 현대차그룹…“개척자 마음으로 성장ㆍ발전 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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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개막한 현대차그룹…“개척자 마음으로 성장ㆍ발전 꾀하겠다”

입력
2020.10.14 18:12
수정
2020.10.15 10: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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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현대차 입사, 21년 만에 그룹 회장 올라
'고객ㆍ인류ㆍ미래ㆍ나눔' 4대 혁신 지향점 제시
김걸ㆍ지영조ㆍ하언태 등 '정의선 사람' 경영진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되고자 합니다."

목표지점은 분명했다. 나아가야 할 노선과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함께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인으로 등장한 정의선 회장이 밝힌 청사진이다. 현대차그룹이 14일 개최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임시 이사회에서 그룹 수장으로 선임된 정 회장의 첫 취임사 내용이다.

이날 오전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9분 동안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정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회사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99년 현대차에 입사,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그는 2018년8월 수석부회장 선임된 데 이어 21년 만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50대 총수로 등극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혁신의 지향점으로 △고객 △인류 △미래 △나눔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M.E.C.A(모빌리티ㆍ전동화ㆍ커넥티비티ㆍ자율 주행)’로 대표된 미래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주력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연구개발(R&D)에 100조원의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며 “수소를 인류 미래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하고,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14일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뉴스1

14일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뉴스1

정 회장은 또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 및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정의선 체제'로 출범한 현대자그룹은 미래를 함께 이끌어갈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2년간 미래 경영진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우선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에 동승할 인재로는 김걸 기획조정실장(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하언태 국내생산총괄(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사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겸 제네시스 사업부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이들은 정 회장이 오랜 시간을 두고 점찍어 온 인물로 알려졌다.

또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 수소전기차 전문가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추교웅 전자담당(전무),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 등도 정 회장의 든든한 우군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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