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유세장 풍경이 대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1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자 얼마 전 본인마저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세장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까지 무시한 대규모 청중이 운집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앞에서 연설을 강행한다.
그와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드라이브 인' 연설회를 도입했다. 연설회를 찾은 지지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데다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어 트럼프 후보와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포드 국제공항에서 수 천명의 지지자기 환호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벗은 채 무대 위에 올라 마스크를 던지는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선 지지자들은 대부분 '노 마스크'였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만에 군병원에서 퇴원한 후 음성 판정을 받자마자 선거 유세 투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표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펜실베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순으로 현장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는 같은 날 역시 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드라이브 인 연설회에 참석했다. 타인과 거리두기를 위해 각자의 차량을 몰고 온 지지자들은 차량 내부 또는 차량 주변에서 마스크를 쓴 채 환호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은 자세로 지지자들과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13일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도 드라이브 인 유세를 한 데 이어 조지아와 텍사스 등에서 승기를 굳히기 위한 대권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2일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6대 경합주 중 위스콘신ㆍ펜실베니아ㆍ미시건주ㆍ플로리다주 4곳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각각 4~8%포인트 뒤지고 있다.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0~1%포인트 차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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