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 아들의 자필 호소문에 대한 답장을 최근 보낸 것과 관련해 유족 측은 "실망감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14일 본보와 통화에서 "책임자 처벌에 대한 언급이 너무 짧아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 내용) 대부분이 이미 언급됐던 것"이라며 "대통령 편지에 대한 입장은 곧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등기우편으로 A씨 아들에게 보냈다. 편지는 친필이 아닌 타이핑돼 있었고 편지 말미에는 문 대통령의 서명이 찍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며 A씨 아들을 다독였다.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피격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다”며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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