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보수철학, 지적인 모습 안 보여" 비판
"김종인 비대위, 인적 쇄신 못 이뤄…현상 유지만"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은 국민의힘에 내후년 대선은 물론,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13일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야당의 대선주자 기근 현상과 관련 "지난 9년(이명박+박근혜 정부)간 두 정권이 완전히 실패하고 나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비대위원들과 비공개 면담에서 '이대로는 대선 못 치른다'고 말한 것과 관련 "과거를 보면 맥 없이 지는 선거들이 있지 않은가. 2017년 (대선에) 홍준표 후보 나왔다 진 것, 2007년 정동영 후보가 나와서 맥없이 진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면 그렇게 되게 생겼다"고 해석했다.
이 전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인적 쇄신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대로 있지 않느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라며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못 했기에 오히려 현상 유지만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끄는 새누리당 비대위에 합류해 김종인 현 비대위원장과 함께 활동했다.
당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보수당의 색을 잃었으며, 능력이 없다는 쓴소리도 날렸다. 이 전 의원은 "보수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성에 근거한 것이고 옛말로 지적인 운동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그런 지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여당의 '공정경제3법'도 언어의 착시를 불러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논리적으로 축적된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뭐가 잘못됐는지 나와야 하는데, 전혀 없다"며 "국감을 보더라도 다 신문에 나온 것 갖고서 그냥 핏대 올리는 것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18개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모두 내준 것은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전략적으로 실수한 것도 많다. 지난번에 상임위원장 보이콧 해버린 것이 대표적"이라며 "저기(민주당)가 다 가져가 버리니 자기 멋대로 법을 통과시켜버리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재보선에 대해서도 "서울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몇 명이고 구청장이 몇 명이냐. 서울시 보궐선거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국민의힘 소속은 서울 지역구 의원 48명 중 8명, 서울시의회 110명 중 6명, 구청장 2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