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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완화하자 소비쿠폰 재개, 시기상조다

입력
2020.10.1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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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둘째 날인 13일 서울의 한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찾은 시민이 실내 골프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둘째 날인 13일 서울의 한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찾은 시민이 실내 골프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둘째 날인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2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일상 생활에서 다소나마 숨통이 열렸지만 자칫 코로나가 재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소비쿠폰 발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자칫 방역의 균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낮춰지자마자 내수 진작책을 꺼냈다.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숙박ㆍ관광ㆍ공연ㆍ영화ㆍ전시ㆍ체육ㆍ외식ㆍ농산물의 8대 분야에서 쓸 수 있는 소비쿠폰을 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시민에게 ‘감염 위험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비칠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미 여름에 같은 상황을 접했다. 8월 초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도 대대적인 소비쿠폰 발행 계획을 밝혀 시민의 방역 긴장감이 풀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새겨야 한다.

정부가 거리 두기를 완화한 배경에는 시민의 피로도 증가와 함께 위기에 직면한 경제 사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누란지위다. 유흥업소나 클럽, 술집의 영업 제한이 풀리자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로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눈에 띈다. 산발적인 집단 감염 우려 또한 여전하다. 거리 두기 2단계 기간에 한 개신교 선교단체가 경북 상주시의 종교시설 연수원에서 국내외 신도 3,000명이 운집해 숙박과 식사를 함께 하며 선교 행사를 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거리 두기 완화로 시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가 더 절실해졌다. 다음달 13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법 규정을 가져올 것도 없이 현재까지 최선의 백신은 마스크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다시 확진자 급증 사태가 온다면 그때는 방역도, 경제도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을 막으려면 생활 속 방역 책임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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