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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김재현, 로비 대상은 혼자 만났다”...검찰 수사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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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김재현, 로비 대상은 혼자 만났다”...검찰 수사 난관

입력
2020.10.16 01: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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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강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간판이 떼어진 채 비어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강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간판이 떼어진 채 비어있다. 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 주범인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는 정ㆍ관계 로비 대상이나 로비스트를 접촉할 때 어떤 누구도 동반하지 않은 채 ‘단독 플레이’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의 정ㆍ관계 로비 실체가 김 대표의 입에 달린 상황인데, 아직까지 그가 입을 열지 않아 검찰 수사도 장벽에 부닥쳤다. 이에 검찰은 자금 흐름과 관련한 물증 및 핵심 로비 창구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5일 복수의 전ㆍ현직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김 대표는 남 모르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ㆍ관계 인사를 만나는 일 또한 다르지 않았다.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 측은 “김 대표가 누군가 만나겠다고 할 때면 꼭 혼자 나갔다”며 “(정ㆍ관계) 로비 활동과 관련해선 김 대표한테 전해 듣는 말이나, 사무실을 드나드는 인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의 업무 스타일은 오래된 습관이다. 펀드사기가 시작된 2017년 분위기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펀드 운용과 관련한 이야기라면 담당한 이사 외엔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 식”이라며 “업무마다 장벽을 잘 치는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로비 창구로 지목된 양호(77) 전 나라은행장에 대해서도 “양 전 행장이 어떻게 인맥을 활용하고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는 본인과 김 대표 밖에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행장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김 대표를 제외하곤, 옵티머스 관계자 누구도 파악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각종 로비 자금의 출구로 의심되는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 ‘트러스트올’의 자금 운용도 김 대표 측근이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철저히 칸막이를 치는 바람에 트러스트올 대표를 맡은 이동열(45ㆍ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마저 자금의 정확한 사용처를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찰에 로비 의혹과 정황을 적극 진술하는 윤석호(43ㆍ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나 유현권(39ㆍ구속기소) 스킨앤스킨 고문 역시 전언을 근거로 주장하는 게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 대표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한 푼이라도 돈 준 게 있으면 전부 책임지겠다”며 로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로비스트의 존재도 부정하고 있다. 옵티머스가 4억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렌털비와 강남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등을 대주며 관리한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씨의 활동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신씨가 호기롭게 한 말을 (내가) 근거가 있는 것처럼 윤 이사에게 던진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김 대표의 입을 열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이사와 이 이사, 유 고문을 함께 불러 면담한 뒤 김 대표에게 재차 확인하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적 증거 확보를 위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옵티머스 자금 흐름을 상당 부분 추적한 검찰은 신씨를 비롯, 향후 로비 창구로 알려진 인물들을 상대로 압박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정준기 기자
안아람 기자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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