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뮬리' 벌써 축구장 14개 만큼 심었는데... '생태계 교란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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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벌써 축구장 14개 만큼 심었는데... '생태계 교란 경고등'

입력
2020.10.13 11:36
수정
2020.10.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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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생태계위해성 2급' 지정, 식재 자제 권고
"토착식물과 경쟁서 우위 점할 위험 미확인"

12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황금들녘 사이에 조성된 핑크뮬리 군락에서 나들이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촬영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분홍색 갈대밭' 핑크뮬리가 지난해 12월 '생태계위해성 2급'으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최근 수 년간 방문객 유치를 위해 핑크뮬리를 심어왔다.

12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다. 핑크뮬리가 지정된 2급은 당장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위해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식물이다.

환경부는 핑크뮬리가 아직까지는 토착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위험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알 수 있을 때까지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보고 전국 지자체에 핑크뮬리를 식재 자제를 권고했다.

12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황금들녘 사이에 조성된 핑크뮬리 군락에서 나들이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환경부는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생물종에 대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지난해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외래 생물 정밀조사에서 핑크뮬리가 생태계위해성 2급 평가를 받은 것이다. 환경부 측은 "핑크뮬리가 생태계교란 생물(생태계위해성 1급)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 중에 있다"며 "지자체 등에는 하천, 도로, 공원 등에 외래생물인 핑크뮬리의 식재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황금들녘 사이에 조성된 핑크뮬리 군락에서 나들이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조사에 나선 국립생태원은 핑크뮬리가 전국 37개 시민공원과 개인 농장 등에서 최소 10만422㎡ 규모로 식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축구 경기장 14개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9,869㎡로 가장 많았고 제주(1만4,600㎡)·전북(1만3,120㎡)·부산(1만2,583㎡)·경북(1만1,449㎡) 순이다.

송옥주 위원장은 "환경부는 핑크뮬리에 대한 식재를 자제토록 권고하고 있으나,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핑크뮬리 군락지 조성을 계획하는 등 외래 생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계가 파괴되면 복구에 큰 비용과 노력이 든다"며 "핑크뮬리의 위해성이 정확히 확인될 때까지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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