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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ㆍ공모주 노린 가계... 8ㆍ9월 두 달간 21조원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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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ㆍ공모주 노린 가계... 8ㆍ9월 두 달간 21조원 빌렸다

입력
2020.10.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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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잠실공원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강잠실공원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월 월간 기준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던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9월에도 지속됐다. 저금리 상황에서 6, 7월에 체결된 주택 거래 관련 자금 수요와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용대출 수요 등이 9월까지 이어졌다. 가계는 8, 9월 두 달 간 은행으로부터 총 21조3,000억원을 빌렸다.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늘었다. 직전 달인 8월 11조7,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속보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래 월별 증가액 기준으로 두 번째 큰 폭 증가다. 결과적으로 8ㆍ9월 두 달간 대출을 총 21조3,000억원 늘린 셈이다.

9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조7,000억원 늘어나 오히려 8월(6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주담대에 포함되는 전세자금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 관계자는 "6월과 7월에 발생한 주택 거래에 관련한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발생했고, 기존에 승인된 집단대출이 실행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전세자금 대출 역시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세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원 늘어났다. 8월(5조7,000억원)에 비하면 폭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 월별 증가액 기준 9번째로 높은 수치다.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증가폭이 줄었지만 9월 카카오게임즈, 10월 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업공개(IPO)에 반응해 공모주 청약을 시도하는 가계가 신용대출을 늘리는 흐름이 지속됐다.

주택 관련 대출 수요는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8월 들어 감소하면서 향후 관련 가계 대출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은 측은 가계 대출 확대가 둔화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은행의 신용 관리 노력으로 기타 대출 증가세는 줄어들 수 있지만, 4분기는 계절적으로 가계 자금 수요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은 9월 들어 5조원 늘어 증가규모가 8월(5조9,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대기업의 경우 운영자금 수요가 둔화되고 분기 말 일시 상환이 늘면서 대출 규모가 2조3,000억원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대출을 7조3,000억원 늘렸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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