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넷플릭스 다큐 공개 ... 한국 가수로는 최초
"멤버 4명 모두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뚜렷했어요. 그래서 연습생 시절엔 오직 좋은 평가를 받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달려가다 보니 그 순간들이 소중하단 생각을 못했죠. 지금은 예전의 블랙핑크에게 '좀 더 즐기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걸그룹 사상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 2위라는 기록을 세운 블랙핑크는 지난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세계 정상급 가수로 거듭나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블랙핑크의 탄생과 걸어온 길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 가수의 이야기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건 처음이다.
1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멤버 제니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많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의 출발은 데뷔 때인 2016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멤버 지수, 제니, 로제, 리사의 어렸을 적 모습, 연습생 시절까지 담았다. 일종의 자서전인 셈이다. 지난해 걸그룹 최초로 미국 코첼라 음악 축제에 참여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공개된다. 연출을 맡은 캐롤라인 서 감독은 "멤버 모두 꿈을 향한 끈기와 인내심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성장과정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제목인 '세상을 밝혀라'는 지난 6월 발표곡 '하우 유 라이크 댓'의 가사 '하늘을 밝혀라(light up the sky)'에서 따왔다. 로제는 "다 같이 스튜디오에 앉아 고민하다가 만장일치로 정한 제목"이라고 말했다. 평소 "넷플릭스를 즐겨본다"는 블랙핑크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처럼 세계 정상급 가수와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공유된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블랙핑크는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니는 "10대에서 시작해 20대로 넘어가면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모두 공유하다 보니 멤버들은 가족같다"고 했다. 로제도 '블랙핑크가 가장 빛났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4명이 함께 있을 때"라고 답하며 거들었다. 블랙핑크는 데뷔 이후 모든 곡을 제작해 온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에게도 "제5의 멤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성취의 조건에 대해 블랙핑크는 빌보드 차트 기록이나 앨범 판매량 대신 '도전'을 강조했다. 지수는 "오늘날 음악은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각적인 측면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감하는 요소로 변했는데, 항상 새로운 걸 보여 주고 싶어하는 노력이 사랑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로제도 "컴백하면서 새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완성시켜 팬들에게 공개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룹이 되면서 '제2의 블랙핑크'를 꿈꾸는 가수 지망생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리사는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언제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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