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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대기업 참여 '0곳'…공항 vs 기업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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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대기업 참여 '0곳'…공항 vs 기업 '동상이몽'

입력
2020.10.13 16:47
수정
2020.10.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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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입찰도 최종 유찰돼 고민 깊은 공항
기업들 "매출 급감 심각…비용 더 낮춰야"

3번째 경쟁입찰 유찰 사태를 빚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 면세점이 코로나19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3번째 경쟁입찰 유찰 사태를 빚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 면세점이 코로나19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한때 세계 최대 면세시장이었던 국내 면세 산업의 허브 인천공항 면세점이 주인 없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항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비용을 낮춘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기업들이 외면해 면세 사업권 입찰이 또다시 유찰됐다. 추가 부담 완화 조치가 없다면 움직이지 않을 분위기여서 공항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가 최종 마감이었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대기업 중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전날 신세계가 유일하게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사업 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기존에 1터미널 1구역과 5구역에 매장을 가지고 있어 기존 매장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와 신라, 현대 등은 참여 신청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인천공항 면세점은 올 2월과 9월 말에 이어 세 번째 유찰 사태를 맞았다. 4차 입찰을 준비해야 하는 인천공항은 복잡한 계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재공고를 통한 추가 비용 감면 혜택을 바라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라가 이번 입찰에 참여 자체를 안 한 건 비용이 더 줄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입찰이 반복될수록 임대료 부담 등 조건은 완화돼왔다. 2차 입찰 당시 수백억, 수천억 원에 달했던 정액제 임대료 방식 대신 지난해 월 여객수요의 60% 이상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물건 판매량의 일정 비율만 내는 영업요율 방식이 적용된 바 있다. 3차에선 여객수요 회복 기준이 80%까지 높아졌다.

업계에선 추가로 참여 기업이 제시하는 임대료 등 최소보장금의 하한선인 ‘최저수용금액’ 부담 완화를 요구한다.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처인 만큼 부담을 낮춰달라는 의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6월 매출은 237억 원으로 전년 동기(2,208억) 대비 89.3% 급감했다. 매출 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저수용금액이 과도하게 높다는 주장이다. 이번 재공고에서 가장 비싼 구역의 최저수용금액은 1차 년도 842억 원, 2차 년도 950억 원이며, 총 6개 구역 총금액은 각각 2,112억 원, 2,383억 원에 달한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이 최저수용금액 이상을 적어 내야 한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아직 향후 입찰 계획과 관련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며 “어떤 방식과 무슨 조건을 담을지 결정하는 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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