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외국인투자 52.3억 달러 역대 최대 실적
올해 3분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외국인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투자액은 신고 기준으로 5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늘어난 수치로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도착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83.1% 증가한 31억2,000만 달러였다. 3분기 중 역대 3번째 실적이다.
신고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규모를 말한다. 도착 기준은 실제 한국에 자금이 들어온 규모를 의미한다.
올해 1~3분기 누적 신고액은 12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도착액은 79억9,000만 달러로 1.4% 늘어나면서 올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투자보다 이미 진출한 외투기업이 투자를 늘렸다"면서 "K방역이 효과를 거두면서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기존 프로젝트가 점차 현실화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특히 진단키트 등 K방역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진 의약ㆍ의료기기 분야 투자가 크게 늘었다.
3분기 의약부문 신고액은 4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1억4,000만 달러) 대비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 2차전지 등 전기ㆍ전자 분야 투자도 5억1,000만 달러로 537.5% 증가했다. 운수ㆍ창고, 첨단 산업 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각각 5억6,000만 달러, 4억 달러로 143.5%, 185.7% 올라 3분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투자가 신고액 기준 12억5,000만 달러, 도착액 2억 달러로 작년보다 172.5%, 38.5%씩 각각 급증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투자액은 20∼50%대의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 해 중국 투자액이 적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중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빠른 코로나19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업재편에 따른 인수합병(MA), 온라인 투자 유치 활동 강화 등으로 하반기 FDI는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 우려로 위축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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