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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에 대규모 운집… 현직 목사가 본 '인터콥'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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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에 대규모 운집… 현직 목사가 본 '인터콥' 정체

입력
2020.10.13 10:34
수정
2020.10.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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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 "공격적 선교, 이슬람 국가서 종교 충돌"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퍼트려' 설엔 "부의 이동 개념"

경북 상주 전문인 국제 협력단(BTJ 열방센터)에서 개최된 2017년 제4회 글로벌 얼라이언스 국제컨퍼런스. 인터콥선교회 제공

경북 상주 전문인 국제 협력단(BTJ 열방센터)에서 개최된 2017년 제4회 글로벌 얼라이언스 국제컨퍼런스. 인터콥선교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던 9일 경북 상주의 한 연수원에 대규모 인원이 모여 1박 2일 행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에 대해 13일 현직 목사가 그 실상을 전했다. 현재 상주시는 "일부에서는 3,000명 가까이 모였다고 하지만 해당 선교단체는 수 백명이 참석했다고 하고 있어 명단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목사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인터콥은 한국 교회에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켜 10여년 전부터 이단성이 논란이 됐고, 큰 교단들은 총회에 보고해 교류 금지 결정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방 목사에 따르면 1983년 세워진 인터콥은 국내 자생 선교단체로 1990년 초기부터 활발하게 선교를 해왔다. 특히 대표인 최바울 본부장 내외가 터키에서 선교사를 했던 전력이 있어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대학생 선교회로 시작해 지금은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역·선교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선교를 매우 공격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목사는 "이슬람이 국교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축제를 벌이는 등 아주 공격적으로 선교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종교적으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외교부에서도 긴장감을 갖고 (선교 활동을) 못 하게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 외의 종교들, 기독교 교회 외의 세상은 마귀·사탄의 세상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를 갖고 있어 상당히 공격적이고 우월주의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에 좋은 선교단체도 많고 모범이 되는 일도 많은데 인터콥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갑부들의 부가 신실한 사람에게 이동한다는 예언 있어"

경북 상주 전문인 국제 협력단(BTJ 열방센터)에서 개최된 2017년 제4회 글로벌 얼라이언스 국제컨퍼런스. 인터콥선교회 제공

경북 상주 전문인 국제 협력단(BTJ 열방센터)에서 개최된 2017년 제4회 글로벌 얼라이언스 국제컨퍼런스. 인터콥선교회 제공

인터콥 행사에서 '빌 게이츠와 같은 부자 8명이 코로나19를 일부러 퍼트려 불필요한 사람들을 제거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것과 관련해선 "(그런 주장의) 신앙적 뒷받침은 부의 이동이라는 예언"이라며 "부의 이동은 신실한 그리스도인, 비즈니스맨,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보면 현재 부자인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의 부가 이동될 건데, 그런 부자들이 코로나19를 퍼트리는 주범이기에 이제는 신실한 크리스천 기업가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선교사역을 완성할 것이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방 목사는 이어 "인터콥은 사실 비밀리에 보안을 지켜가면서 계속 (집회나 행사를) 해왔을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그들도 어느 정도는 알텐데 선교 열정이 더 앞서 참 안타깝고 불행한 신앙을 갖고 있어 사회 공공성을 크게 침해한다"고 봤다.

또한 "이번에 3,00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형집회, 불법집회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은데 이런 단체들이 한국 교회에 속속들이 들어가 있고 한국 교회도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 없다"며 "한국 교회 자정 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방 목사는 "선교라는 귀한 사명이 있지만 극우적 성향의 선교단체가 사회에 해를 끼쳐가면서 다른 지역과 문화·종교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하다"며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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