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 ‘백년정당’ 설계도를 그릴 ‘2020 The 혁신위원회’를 출범, 위원장에 김종민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174석 거대 여당으로 외형이 커지면서 당을 정비하겠다는 것인데,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기강 잡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출범을 발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혁신위를 비상설 특위로 구성하기로 조금 전 최고위서 의결했다”며 “위원장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위원회 구성과 구체적 활동계획을 빨리 준비해 최고위에 보고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15년 문재인 당시 대표 때의 혁신위(김상곤 혁신위원장)는 계파 갈등으로 찢겨진 당을 인적쇄신과 공천 혁명을 통해 환골탈태하게 했다”며 “2018년 이해찬 혁신위도 시스템정당과 플랫폼 정당을 구축해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주류인 친문계 인사로, 당 혁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174석을 얻으며 몸집이 커졌지만,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특혜 휴가 의혹, 김홍걸 의원의 부동산 문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의 성추행 의혹 등의 악재가 커지며 당 쇄신이 필요했다는 게 지도부의 기류다. 내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이 대표가 당 윤리감찰단 구성에 이어 혁신 카드를 꺼내며 ‘기강 다지기’에 돌입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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