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대사 "러시아도 종전선언 공감"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500여명이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이 묶여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배 주(駐)러시아 한국대사는 12일(현지시간) 화상 형식으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의 대북제재 이행 상황과 관련,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직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511명 정도의 북한 노동자가 (러시아에) 잔류하고 있는데, 이것은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단, "북한 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지 않고 노동에 종사하지 않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라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 '화성-15형'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까지 모두 송환하도록 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한 바 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이 댓하는 "대북제재에 언급된 북한 선박의 러시아 입항을 허가하지 않고 있고, 북한의 대외경제은행을 폐쇄했다"고 답했다.
이 대사는 러시아가 한반도 종전선언에 긍정적 입장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진전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제체가 정착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양측(북미)이 한반도의 평화 의지를 서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이 부분(종전선언 문제)에서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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