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학생산악연맹 "우리 모임 최고!"
대구ㆍ경북학생산악연맹(회장 김태효)은 대구ㆍ경북의 고등ㆍ대학교들 간 산악부 교류를 통해 건전한 산악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창립했다. 졸업한 선배(OB)와 재학생이 정기적 산행 및 암벽ㆍ빙벽등반을 통해 기술 교육 전수 및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2020년 기준)는 고등·대학부 산악부원 60여명과 OB회원 300여명이다. 계성, 대구, 대륜, 덕원, 영남, 대건 등의 고등학교 산악부를 비롯해 경북, 계명, 경일, 대구,영남, 대구가톨릭, 영남이공대 및 동국대(경주), 안동대 등의 대학교 산악부가 참여하고 있다.
대구ㆍ경북학생산악연맹의 전신인 경북학생산악연맹은 1957년 6월 30일 대구 중심가에 있는 문화장에서 고등ㆍ대학 산악부 대표 70여명이 모여 발대식을 가졌다. 초대회장에 이효상 전 경북대 문리과대학장이 추대되었고, 학생대표상임위원에 고 서해창, 기술상임위원에 김기문, 학술상임위원에 고 권대식 씨가 선출되었다. 이들은 6.25전쟁으로 중단된 지역의 산악활동 및 학생산악활동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연맹 창립의 산파역할을 한 장본인들이다. 작지만 위대한 발걸음의 시작이었다.
경북학생산악연맹은 대한산악연맹의 모태이다. 대한산악연맹 40년사에 의하면 경북학생산악연맹이 대한산악연맹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단체라고 기술하고 있다. 연맹은 창립 이후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등반 활동 및 학술 등반 활동을 꾸준히 추구했으며, 우리나라 등반 발전에 초석을 놓았다.
대표적인 회원은 1977년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 부대장 및 다수의 해외 원정 등반과 대한산악연맹 전 대구시산악연맹회장을 역임한 박상열(대구고등 OB)씨와 현 대구시산악연맹 회장이며 7대륙 최고봉 등정 및 히말라야 8,000m 8개봉 등정에 성공한 차진철(경일대 OB)씨를 꼽을 수 있다. 연맹은 탁월한 기량과 등반 성과를 기록한 등반가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운영은 학교를 졸업한 OB회원 중에서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2년이다. 10여명의 부회장과 각 학교 산악회원 중에서 15여명의 이사를 중심으로 중요 안건을 의결한다. 별도의 교육위원회를 두어 재학생들의 등반기술 교육과 기량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연간 주요 행사로 1월, 2월에 설악산 지역 및 일본 원정 등 동계훈련등반이 있다. 2년 주기로 히말라야 및 한국 원정대가 등반하지 않는 티베트 및 중앙아시아 지역의 미답봉 및 신루트 등반을 추구하고 있다. 매년 5월에는 신입생 환영 등반 및 기초 등반교육(1박 2일), 매년 5월 마지막 주에는 대구ㆍ경북, 광주ㆍ전남, 부산의 학생산악연맹 합동산행대회를 개최한다. 매년 지역 별로 순환주최하며 300여명이 참석한다. 8월에는 하계훈련등반으로 설악산 지역에서 약 2주간 운영한다. 11월에는 '전국60km 극복 등반대회'를 개최한다. 제1회 대회는 1959년 11월 3일 학생의 날을 기념해 3박4일 동안 대구 팔공산 일원에서 진행했으며 최초의 전국단위 등반 대회이자 산악운동의 초석이 되었다.
대구?경북학생산악연맹의 최근 5년간 주요 등반은, 2016년 7월 중국 티베트 지역 거니에 신산(6,204m) 원정, 2017~18년 일본 야쯔가다케 동계 합동 훈련등반, 2018년 7월 키르키스탄 단코바 원정등반, 2020년 2월 일본 야쯔가다케 동계 훈련등반 및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지역 다수의 해외 원정 등반을 꼽을 수 있다.
박재철(대구고등OB) 씨는 "2016년 7월 중국 티베트 지역 거니에 신산 원정 때, 예정되었던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캠프 설치와 화장실 시설까지 만들었는데 인근의 냉곡사 스님들이 내려와 '절 부근에서는 캠프를 할 수 없다'면서 철거를 요구해서, 중국 정부 연락관을 통해 협상을 했으나 불발돼 철수와 원상복구까지 하느라 하루 종일 산에서 삽질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이 땅 산악인의 도표요, 기수다"며 연맹 회칙 전문 첫 문장을 낭독하면서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등반 역사를 만든 고장이다. 연맹은 산악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많이 쌓았다. 정통산악인으로서의 태산교악의 정신을 받들어 기본 소양과 참다운 산악인을 육성해 나가는 대구ㆍ경북학생산악연맹의 본분을 잊지 않고 우리나라 산악문화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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