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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바쁜 이낙연, 집안 정비부터... "혁신위로 당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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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바쁜 이낙연, 집안 정비부터... "혁신위로 당 쇄신"

입력
2020.10.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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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 쇄신 작업을 담당할 혁신위원회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4월 예정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비롯해 2022년 3월 대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당 내부의 각종 시스템을 점검하고 이를 개혁해보겠다는 취지다. 최근 불거진 라임ㆍ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 등도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 카드를 꺼내든 건 이낙연 민주당 대표였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정당을 어떻게 구축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혁신위 설치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들과의 워크숍에서 이같은 제안을 직접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의 '정당혁신' 작업은 4ㆍ15 총선 이후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비리나 범죄 의혹에 연루되며 흔들린 기강을 다시 세우는 데 우선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향후 대통령 선거 등 큰 선거를 준비하면서 전반적으로 당을 쇄신하겠다는 게 혁신위 구상 취지"라며 "당무감사나 윤리감찰단 등 대책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자, 당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불리는 윤리감찰단을 출범시켰다.

이는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땜질식 처방'에도 당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현실과 관련있다. 이 대표는 재산축소 신고문제가 불거진 김홍걸 의원을 윤리감찰단 회부 이틀만에 제명하는 등, 당 기강을 세우려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국민의힘은 라임ㆍ옵티머스 사태를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표의 연루 의혹까지 거론하며 집중 공세에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015년 당시 외부 인사였던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혁신위원장을 맡아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 공천 혁신 작업을 주도했다. 이 대표도 혁신위 구성 논의 과정에서 '김상곤 혁신위'를 사례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혁신위가 출범하면 당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맡는 안이 유력하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과거 야당 시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혁신위가 필요하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홍인택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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