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동빈, 스가 日 총리와 회동…한국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
알림

신동빈, 스가 日 총리와 회동…한국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

입력
2020.10.12 16:55
수정
2020.10.12 18:01
14면
0 0

신격호 전 회장부터 日 정계와 친분 관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났다. 스가 총리가 지난달 16일 취임한 후 한국의 주요 기업인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전날 도쿄도내 한 호텔 중식당에서 화장품업체인 고세의 고바야시 가즈토시(小林一俊) 사장, 사와다 다카시(澤田貴司) 패밀리마트 사장 등이 동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가량 점심식사를 겸해 스가 총리를 만났다. 회동 사실은 12일 일본 언론에 보도된 총리 일정을 통해 확인됐다. 이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지주 측은 "일본 총리실에서 추진한 일정이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스가 총리와의 회동을 계기로 롯데의 일본 사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2018년 일본 내 제과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와 판매사인 롯데상사, 롯데아이스크림을 합병했다. 이를 두고 일본 주요 계열사를 상장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있었고,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따랐다.

스가 총리가 관광 활성화 등 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신 회장이 일본 시장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평소 정치ㆍ경제적으로 안정된 선진국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실제 2015년 호텔롯데가 일본 니가타현 아라이리조트를 인수했고, 한일관계 악화로 불발되긴 했지만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롯데를 모두 경영하는 신 회장으로선 일본 정계와 교류하며 현지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은 창업자인 신격호 전 총괄회장 시절부터 일본 정계와 오랜 기간 교류해 왔다.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 전 총괄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장관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도 본인과 장남의 결혼 행사에 당시 현직이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아베 총리가 각각 참석했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가 신 회장의 중매와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다. 신 회장은 스가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 졸업 후 미국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고,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면서 한국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임소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