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공기관 연수원 대부분이 잠정폐쇄됐지만, 한국정보화진흥원(정보화진흥원)이 제주 서귀포에서 운영 중인 연수원(글로벌 센터)의 교육외 이용 건수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연수원 교육은 공식 중단됐지만, 소속 직원들이 다른 목적으로 연수원을 이용한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산하 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정보화진흥원 글로벌 센터 이용 현황’에 따르면 '교육 외 이용' 건수는 코로나19가 발병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48건으로 지난해 전체 이용건수 137건 보다 늘어났다. 반면 '교육 목적 이용' 건수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건으로 지난해 전체 이용 건수(64건)보다 급감했다.
올해 교육 외 사용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원 개인 사용 103건 △연차이벤트 17건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된 성과급 사용 14건 △신입직원 지원 12건 △출장은 2건이다. 103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시국에 연수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 글로벌 센터에 예정된 교육 연수가 없을 경우, 소속 직원들은 1일 3만원의 이용료만 내면 연수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다른 공공기관의 연수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폐쇄조치 중이거나,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의 강원 고성 연수원, 한국철도공사의 강원 양양 연수원, 근로복지공단의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정보화진흥원의 글로벌 센터는 올해 9월까지 하루도 폐쇄된 날이 없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올해 교육 외 이용건수에 연차이벤트와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된 성과급 사용, 신입 직원 지원 등이 합쳐져 통계가 늘었을 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취소되거나, 전 국민이 강도 높은 방역 수칙 준수에 동참하는 상황”이라며 “공공기관 직원들의 사적 이용이 높다는 점은 진흥원의 안일한 대응으로 연수원이 숙박시설로 전락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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