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식 위원장, "오염된 물이라는 건 확실
방사능 여부는 실제 측정으로 확인해야?
북태평양 해류 흐름으로 영향 받을 가능성"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워원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저장탱크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가 방사능 제거 처리를 거쳤어도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엄 위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부르는 용어로 ‘오염수’와 ‘처리수’ 중 어떤 말이 적당하냐는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처리수나 오염수의 의미를 떠나 그 물이 오염돼 있다는 건 확실하다”며 이 같이 답했다.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영향으로 2011년 폭발이 일어난 뒤 후쿠시마 원전에선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 원자력당국과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이 오염수에서 일부 방사성물질을 제거한 다음 후쿠시마 원전 인근 저장탱크에 보관해두고 있다. 이렇게 보관 중인 오염수를 일본은 ‘처리수’라고 부르며 방사성물질 농도가 낮아 바다로 방출해도 문제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엄 위원장은 “ALPS는 통상적으로 액체 폐기물을 밖으로 배출할 때 쓰는 기술”이라며 “특정 기술이나 설비로 처리하더라도 처리된 후 나오는 물에 삼중수소(방사성물질)가 있는지는 실제 물의 오염 정도를 측정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일본 후쿠시마대 등에서도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되면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서해에 도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엄 위원장은 “북태평양 해류의 흐름으로 그 주변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우리도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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