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경매 이론에 공헌한 폴 밀그롬ㆍ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밀그롬과 윌슨은 경매 이론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1993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통신 주파수를 통신 서비스에 할당하는 데 사용되는 ‘동시 다중 라운드 경매’ 방식을 제안했다.
동시 다중 라운드 경매는 일반적인 최고가 경쟁 입찰과는 달리, 특정 라운드에서 특정 대역의 최고가 입찰자가 되면 그 이후 라운드부터 그 대역의 다른 최고가 입찰자가 나타날 때까지 어느 대역에도 입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런 방식을 통해 주파수 경매 과정에서 입찰자가 미래 가치에 대한 과도한 평가를 통해 낙찰자가 되고도 충분한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서 동일한 방식이 어업 할당이나 공항 착륙장 할당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폴 밀그롬과 로버트 윌슨은 이론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경매 방식을 도입했고 구매자와 판매자, 납세자와 이용자, 사회 전체의 최대 이익을 도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국립은행)의 창립 300주년을 맞아 이듬해부터 신설한 상으로, 올해 51주년을 맞았다.
여타 노벨상과 달리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의해 설립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국립은행 경제학상’으로 불리지만, 다른 노벨상과 동급으로 취급된다. 심사주체도 스웨덴 왕립과학원으로 화학상ㆍ물리학상과 동일하다. 수상자는 1,000만스웨덴크로나(약13억원)를 나눠 받는다.
지난해에는 아브히지트 바네르지ㆍ에스테르 뒤플로ㆍ마이클 크레이머 등 3명이 국제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실험을 통해 접근한 공로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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