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다룬 그래픽노블? '풀' 로 하비상??
지난해 미국, 영국서도 최고상 받는 등 화제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 관계에만 국한되는 특수한 역사가 아니라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여성을 착취하고 유린해온 세계 보편의 역사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독자들이 '풀'에 호응하는 것 같아요."
12일 김금숙 작가가 밝힌 수상 소감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이날 "김 작가가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그래픽노블 '풀'로 미국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이름을 따서 제정된 하비상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만화상으로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린다. 시상식은 지난 9일 오후 5시(현지시간) 뉴욕 코믹콘에서 진행됐으며 김 작가는 온라인으로 열린 공식 축하연에서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2017년 출간된 ‘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비극적 역사 속에서도 평화 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로 강인하게 살아온 여성의 의지를 오롯하게 그린다.
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1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고 지난해엔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만화', 영국 가디언지 '최고의 그래픽노블'에 선정됐고,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 심사위원 특별상까지 받았다. 최근 미국 아이스너 어워즈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최근에만 해도 독일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이 일본의 외교적 로비로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김 작가는 낙관적이었다. "'풀'이 일본에 출간됐을 때 일본 독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부끄러운 역사일지라도 진실을 밝히고 잘못한 과거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특히 젊은 여성들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희망은 있다고 봐요."
한국전쟁과 이산가족 이야기를 다룬 김 작가의 신작 ‘기다림’도 내년 프랑스어판과 영어판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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