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거세게 충돌했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불안한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로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전날 밤 휴전 합의를 무시한 아르메니아군의 공격으로 여러 명의 자국 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르메니아군이 아제르바이잔 제2의 도시 간자에 미사일을 발사해 어린이를 포함한 9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 측은 이날 오전에도 북서부 도시 민게체비르가 아르메니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또 전날 밤 아르메니아군이 소규모 그룹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가드루트와 드줴브라일 방향에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격퇴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아르메니아군이 상당수의 병력과 군사장비 손실을 입었다는 게 아제르바이잔 측 주장이다.
아르메니아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 중인 독립 선포 공화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군 관계자는 간자시 공격을 부인하며 “오히려 아제르바이잔이 중심 도시 스테파나케르트와 다른 도시들에 포격을 가했다”고 맞섰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거꾸로 아제르바이잔군이 전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 영토 안에 있지만 인구 대부분이 아르메니아인들이고, 아르메니아 정부가 군사ㆍ경제적 지원을 하며 실효 지배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 지역을 둘러싸고 2주간 격전을 이어왔다. 양측의 갈등이 전면적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자 러시아가 중재에 나섰고, 전날 모스크바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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