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사랑한국어말하기대회 최우수상,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 더스턴과 우미드존
"울릉도에 수영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인 더스턴(26, Egamberdiev Dostonbek Rayimjon ugli)과 우미드존(26, Musurmonkulov Umidjon Shavkatugli)은 지난 8월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독도재단과 대구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독도사랑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영남대학교 대표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남대를 비롯해 서울대, 전주대 등 6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23명과 경쟁해 거둔 성과였다. 한국생활 6년차이자 경영학도인 두 사람은 독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3년 전 수업 시간에 독도에 대해 처음 들었고, 지난해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다. 두 사람이 독도를 직접 밟아보고 대회를 계기로 독도 역사를 깊이 들여다본 후 내린 결론은 "독도가 세계인들에게 가까워지려면 울릉도가 제주도 만큼이나 매력적인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울릉도가 제주도보다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면 독도는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울릉도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우미드존은 "우즈벡은 바다가 없어서 바다를 보면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바닷속 구경을 하고 싶어지는데 그게 안 돼서 아쉬웠다"면서 "제주도만큼 즐길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취재진에게 울릉공항 건설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은 일이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더스턴은 "울릉도에 갈 때 배멀미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독도사랑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스턴은 "지난해에 독도에 갔을 때는 역사를 몰라서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러나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달 남짓 역사를 깊게 들여다보고 나니까 독도가 달라 보이더라"면서 "대회 개최는 독도수호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미드존은 "우즈벡도 키르기스스탄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그래서 독도에 대한 한국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수상 소식은 우즈벡 현지 방송에도 소개됐다.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우즈벡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독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계속 독도를 홍보하면 많은 세계인들이 독도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면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독도 관련 대회가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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