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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 번에 뉴욕ㆍ 워싱턴 타격?...다탄두 개발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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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 번에 뉴욕ㆍ 워싱턴 타격?...다탄두 개발 과시

입력
2020.10.11 18:00
수정
2020.10.11 21:48
1면
0 0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MB, SLBM?
미 대선 전후 SLBM 시험발사 가능성

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 소식을 1~11면에 걸쳐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에 실려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다. 노동신문 뉴스1

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 소식을 1~11면에 걸쳐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에 실려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시에 공개했다.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서다. 북한의 기존 전략무기가 미 본토에 달할 수 있는 '사거리'에 집중됐다면 새로 공개된 미사일은 한 번의 공격으로 몇 개의 거점을 때릴 수 있는 '다(多)탄두 미사일(MIRV)'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열병식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ICBM은 11축(22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을 타고 등장했다. 2017년 11월 시험 발사한 '화성-15형' (9축)보다 2축 늘어난 것이다. 21m가량인 화성-15형보다 2~3m가량 길어져 길이가 23~24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크기와 무게 늘어...탄두부에서 단 분리 구조물 식별

TEL 길이가 늘었다는 것은 더 커진 미사일의 중량을 지탱하기 위한 것으로 일단 엔진이 늘어났가 때문으로 보인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에는 1단 추진체에 백두산 엔진 1쌍(2개)를 달았던 반면 신형 ICBM에는 2쌍(4개)를 단 것으로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엔진 추력을 늘린 것은 결국 다탄두 미사일 개발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11일 "탄두부 측면에서 단(段) 분리 또는 자세 제어를 위한 구조물이 발견됐다"면서 "다탄두 미사일을 염두에 둔 설계"라고 설명했다. 미 본토에 달할 수 있는 화성-15형(1만 3,000km)을 이미 보유한 북한으로선 동시 타격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이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이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다만 다탄두 미사일에 필수적인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가 명확하게 식별됐는지는 불문명하다. PBV는 여러 개의 탄두를 원하는 지점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로켓 추진체다. 장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ICBM 외형만으로 봤을 땐 일단 PBV를 탑재할 만한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열병식 등장'이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열병식에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진 미사일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 등장한 전략무기도 과시용일 가능성이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도 "직경과 길이가 증가한 ICBM은 군사적 실전용보다는 테스트(시험 발사)를 거치지 않은 정치적 과시용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10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형 미사일.노동신문 뉴스1

10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형 미사일.노동신문 뉴스1


직경 늘어난 신형 SLBM...대선 전후 시험 발사 가능성

열병식에서 함께 공개된 신형 SLBM도 다탄두 형태로 분석됐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극성-1형보다 직경이 2,3배 커진 것은 다탄두를 염두에 둔 것이고 길이가 다소 짧아진 것은 현재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톤급 잠수함이나 4,000∼5,000톤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두 3~8기를 탑재할 수 있는 중국 SLBM '쥐랑(巨浪ㆍJL)-2'의 개발 과정을 북한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건조 중인 SLBM 탑재용 잠수함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동해 상 무인도인 '알섬'에 미사일 시험 발사용 표적으로 추정되는 구조물까지 세워둔 것으로 알려져 11월 미국 대선 전후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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