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는 불량 음식 제보 받는 계정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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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든버러대가 자가격리 중인 학생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제공했다는 글이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 캠퍼스에 자가격리된 영국 학생들이 비용을 지불해도 "질 낮은 음식을 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학교 측의 질 낮은 음식 사진을 제보 받아 공개 비판하는 계정까지 만들어졌다.
영국 B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대학 캠퍼스에서 자가격리 중인 학생들이 대학 측이 제공하는 질 낮은 음식을 제공받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나 냉동식품ㆍ과자 등 '정크푸드'를 제공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최소 열흘 동안 집에 머물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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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든버러대에서 자가격리 중인 한 학생이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아몬드가 들어간 음식을 제공받았다는 글이 SNS에 게재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에든버러대에서는 학생들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함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비롯해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데 아몬드가 들어간 음식을 제공받는 등 종교나 식습관에 맞지 않는 식사를 제공 받고 있다.
버밍엄대 학생들은 자가격리 이후 첫 2,3일은 무료로 음식을 받지만 나머지 기간은 1인당 28파운드(약 4만1,600원)를 내야 한다. 이 대학교 심리학과 1학년 학생은 매체에 "냉동식품과 즉석국수 같은 음식 뿐"이라며 "신선식품이나 채소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노팅엄대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학교에서는 때때로 점심이 제공되지 않는가 하면 아침식사를 과자와 초콜릿 바로 때워야 했다. 영양사인 클레어 베이즐리는 "매일 샌드위치를 먹어도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다"며 "격리 중인 이들은 면역 시스템을 위해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요크대에서는 학생들이 자가격리 기간인 열흘 동안 샌드위치와 과자, 초콜릿 바, 물로 구성된 '식사 키트'를 받을 수 있는데 무려 70파운드(약 10만4,000원)을 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학 측을 비판하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인스타그램에는 학교 측의 질 낮은 음식 사진을 제보받아 공개 비판하는 계정이 만들어진 것. 해당 계정은 스스로 '영국에서 가장 값비싼 감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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