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년마다 돌아오는 출판계 '특수'...미국 대선에서 한반도 미래 전략을 읽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출판계 '특수'...미국 대선에서 한반도 미래 전략을 읽다

입력
2020.10.14 14:35
20면
0 0

11월 3일 미국 대선 앞두고 관련 책 속속 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맞붙는 미국 대선(11월 3일)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한국 출판계도 관련 책을 쏟아내고 있다. 한반도에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이기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번에도 그렇지만, 차이는 있다. 4년 전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같은 개인을 다루는 책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코로나19에다 미중 패권 경쟁 탓인지 개인적 캐릭터 보다는 국제정세를 논하는 책들이 더 많다. 한국으로선 더 눈을 부릅 떠야 할 이슈들이다.


북핵문제, 바이든이 이긴다면 다시 ‘인내의 시간’

한미관계 전문가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코로나19x미국 대선, 그 이후의 세계’(평단)에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본다.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손을 들어줬던 3개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를 포함, 상당수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앞서고 있어서다. 다만 판세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열어뒀다. 바이든의 우위는 “경쟁자의 실수"로 인한 "반사이익" 성격이 짙어서다.


코로나19, 미국 대선 그 이후의 세계ㆍ김준형 지음ㆍ평단 발행ㆍ240쪽ㆍ1만3,800원

코로나19, 미국 대선 그 이후의 세계ㆍ김준형 지음ㆍ평단 발행ㆍ240쪽ㆍ1만3,800원


바이든이 당선되면, 미국의 대북 정책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의 대북정책을 맹공격해왔기에 '트럼프 색깔 지우기'를 위해 대북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김정은 간 합의는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양국 정상간 결단으로 이뤄지는 톱다운 방식의 ‘깜짝’ 대화도 쉽지 않아 보인다. 동맹국과의 다자협력을 뼈대로 실무자들이 협상을 틀어쥐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되돌아 갈 것이란 예상이다.

김 원장은 그렇기에 바이든이 이기면 대북정책의 효용성은 떨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북핵은 이미 고도화 됐고 대북 제재에 대한 내성도 생긴 만큼 시간을 끄는 게 능사가 아니란 지적이다. 북핵 문제만 따로 떼 놓고 보면 바이든의 당선은 '호재’는 아닌 셈이다.



미중갈등은 지속 ... 한국의 양자택일은 금물

누가 되든 상관없는 건 '미국의 중국 때리기'다. 강도와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미국과 중국간 전략적 대결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한국은 장기적 대비를 해야 한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자택일은 금물이다.

‘미중 카르텔’(후마니타스)의 저자 박홍서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는 '친미냐, 친중이냐' 이분법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관점에서 미중관계를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박 교수는 미중관계의 본질을 '적대'가 아닌 '공생하는 카르텔’이라 진단한다. 자본주의적 국제질서를 대전제로 한 갈등적 상호의존 관계라는 얘기다. “전쟁으로 인한 비용보다 담합으로 인한 효용이 더 크기 때문”에 두 나라는 경쟁하되, 전체 구조를 붕괴시킬 만큼 싸우지 않는다는 얘기다. ‘트랜스퍼시픽 실험(소소의책)’은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들어 미중이 으르렁대며 싸우는 것 같아도 물밑으론 얼마나 폭넓게 협력하고 교류하는지를 보여준다.


미중 카르텔ㆍ박홍서 지음ㆍ후마니타스 발행ㆍ364쪽ㆍ1만8,000원. 트랜스퍼시픽실험ㆍ매트 시한 지음ㆍ박영준 옮김ㆍ412쪽ㆍ2만원

미중 카르텔ㆍ박홍서 지음ㆍ후마니타스 발행ㆍ364쪽ㆍ1만8,000원. 트랜스퍼시픽실험ㆍ매트 시한 지음ㆍ박영준 옮김ㆍ412쪽ㆍ2만원


이런 상황서 한국이 굳이 어느 한쪽 편을 들 이유는 없다. 미중 줄다리기 사이에서 전략적 이익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박 교수의 결론은 이렇다. “외교정책이 진영논리에 빠질수록 ‘자기파괴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수록 미중 양국은 손쉽게 한국을 줄 세울 수 있다. 미국은 ‘공고한 한미 동맹’을 들어, 중국은 경제를 무기 삼아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트럼프와 바이든을 읽자

그렇다고 대선 후보 개개인에 대한 책들이 없는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다룬 책은, 안타깝게도 주로 '저격용'이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트럼프를 보좌했던 존 볼턴의 ‘그 일이 일어난 방’(시사저널사)을 비롯, 트럼프의 조카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가 가문의 치부를 드러내며 트럼프의 세계관을 분석한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다산북스) 같은 책이 대표적이다.


그 일이 일어난 방ㆍ존 볼턴 지음ㆍ박산호 , 김동규 , 황선영 옮김ㆍ시사저널사 발행ㆍ760쪽ㆍ2만5,000원.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ㆍ메리 트럼프 지음ㆍ 문수혜 , 조율리 옮김ㆍ 다산북스 발행ㆍ 320쪽ㆍ 1만8,000원

그 일이 일어난 방ㆍ존 볼턴 지음ㆍ박산호 , 김동규 , 황선영 옮김ㆍ시사저널사 발행ㆍ760쪽ㆍ2만5,000원.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ㆍ메리 트럼프 지음ㆍ 문수혜 , 조율리 옮김ㆍ 다산북스 발행ㆍ 320쪽ㆍ 1만8,000원


바이든과 오바마ㆍ스티븐 리빙스턴 지음ㆍ조영학 옮김ㆍ메디치미디어발행ㆍ408쪽ㆍ1만8,000원. 바이든 이펙트ㆍ홍장원 지음ㆍ한스미디어 발행ㆍ244쪽ㆍ1만5,800원

바이든과 오바마ㆍ스티븐 리빙스턴 지음ㆍ조영학 옮김ㆍ메디치미디어발행ㆍ408쪽ㆍ1만8,000원. 바이든 이펙트ㆍ홍장원 지음ㆍ한스미디어 발행ㆍ244쪽ㆍ1만5,800원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에 관해선 이번에 2권이 잇달아 나왔다. 바이든과 오바마를 ‘브로맨스’ 관계로 다룬 ‘바이든과 오바마’(메디치미디어), 그리고 바이든의 연설과 기고문, 공약집 등을 분석해 바이든 시대를 전망한 ‘바이든 이펙트’(한스미디어)다. 어느 인물의 책이 더 잘 팔릴지는 11월 3일 이후 판가름 나지 않을까 싶다.


강윤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