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경제성장 비해 임금 증가 더뎌..질적 개선 필요"
누리꾼 "부익부 빈익빈 사회에선 평균 이하가 더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평균임금이 4만2,300달러(약 4,875만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위권으로 나타났다. 16년 동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16% 상승한 반면 평균임금 상승률은 32%에 머무르면서 경제성장 대비 소득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 기준 평균임금은 터키와 콜롬비아를 제외한 OECD 국가 중 19위로 드러났다. 지난 2003년 3만2,100달러로 회원국 중 24위(평균임금 3만2,1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순위다.
2003년 OECD 회원국의 평균임금은 4만2,800달러에서 지난해 4만8,600달러로 증가했고, 우리나라의 평균임금은 회원국 평균의 75%에서 2019년 87%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도별 평균임금 증가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평균임금 증가율은 2003년 3.6%로 증가율 기준 35개국 중 7위 수준이었다. OECD 평균 1.0%보다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한 2008년 OECD 평균 -0.2%보다 낮은 -0.7%를 기록해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3.2%로 OECD 평균 1.0%를 다시 상회하며 8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성장과 비교하면 평균임금 상승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평균임금은 1만2,000달러가 늘면서 증가율 31.8%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GDP는 1만4,673달러에서 3만1,682달러로 올라 115.9%의 증가했다. GDP 규모가 2003년 7,027억달러로 회원국 중 10위에서 2019년 1조6,422억달러로 8위로 상승한 것까지 고려하면 GDP 성장에 비해 임금 규모 증가가 뒤쳐진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경제 성장은 선방하고 있지만 임금 감소와 체불, 실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제적으로 상위권으로 성장한 경제 규모에 걸맞은 임금 소득 증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득 재분배, 성별 임금격차 축소,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고령층 일자리 질적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리꾼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임금에 비해 부의 재분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평균임금이 높은 이유는 기업이 다 가져가는 구조라서 그렇다"(하****), "평균은 평균일뿐, 부익부 빈익빈(사회)에서는 평균 이하가 훨씬 많다"(K_****), "경제성장에 못 따라가는 임금성장률, 이익과 소득의 재분배가 꼭 필요하다"(남****)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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