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억대연봉자 33% 증가?
같은 기간 부채는 13% 증가?
서부발전ㆍ남부발전ㆍ무보ㆍ전력거래소
임직원 30%가 억대연봉 받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2020년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에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 산업부 산하기관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에서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만2,918명을 기록, 전년(1만1,077명) 대비 약 17%(1,841명) 증가했다. 지난 2017년(9,698명) 대비로는 단 2년 만에 무려 33%(3,220명)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공공기관의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부채 규모도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는 악화했다.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들의 부채는 2017년 기준 172조8,807억원에서 지난해 195조8,593억원으로 2년 사이 약 13%(22조9,785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서부발전이었다. 총 임직원 2,509명 가운데 33.6%(844명)가 억대 연봉을 받았다. 이어 한국남부발전 32.8%(2,145명 중 704명), 한국무역보험공사 32.6%(720명 중 235명), 한국전력거래소 29.2%(491명 중 143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의 경우 2019년 부채(58조3,507억원)가 2017년(50조7,578억원) 대비 약 15%(7조5,929)나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억대 연봉자는 1,567명(2017년)에서 2,395명(2019년)으로 약 52%(828명) 급증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같은 기간 부채가 4조6,312억원 늘었는데, 억대 연봉자는 약 29%(638명) 많아졌다.
이주환 의원은 “산업부 산하기관들의 재정건정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돌입해도 모자란 시점에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는 것은 방만 경영"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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