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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트럼프, 유세 재개했지만 참석자는 반의반토막

입력
2020.10.11 1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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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평화 시위 위한 법과 질서' 연설?
주치의, 자가격리 해제 CDC 기준 충족
잰걸음에도 바이든과 지지 격차는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법과 질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법과 질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첫 공개 행사를 가졌다. ‘법과 질서’ 프레임 강조와 건강 과시 목적이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는 여전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여부를 두고도 뒷말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법과 질서를 위한 평화 시위’ 행사에서 연설을 했다. 백악관 측은 경내 공식 행사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현장 유세 재개였다. 그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뒤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5일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날 참석자는 애초 2,000명으로 예정됐지만 실제로는 500여명이 참석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청중 대다수는 흑인과 히스패닉이었다. 흑인의 민주당 탈당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블렉시트(BLEXIT)’ 회원들도 참석 명단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 받았지만 많은 청중이 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앞에서 코로나19와 미국 일자리 감소 중국 책임론을 되풀이했다. 또 “좌파가 정권을 잡는다면 법 집행 공권력에 대한 전국적인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졸린 조 바이든이 흑인과 히스패닉을 배신했다.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도 했다. 평화 시위를 언급하며 법ㆍ 질서 프레임으로 백인 중도층 규합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연설을 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연설을 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퇴원 후 첫 행사인 만큼 건강 문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연설 장소인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로 나온 뒤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또 “기분이 아주 좋다”는 말도 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도 이날 저녁 공개한 성명에서 “대통령이 안전하게 격리를 끝낼 수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충족했다"며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CDC 자가격리 해제 기준은 확진 후 열흘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잰걸음에도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 기준 여론조사 평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9.6%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2일부터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등 접전 중인 주(州)를 직접 찾아 현장 유세도 재개할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는 일주일 사이 두 번째로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았다. 그는 이리카운티 현장 유세에서 경제와 일자리를 강조하며 굳히기를 시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 실패를 지적하며 ‘백인 노동자 계층’ 표심을 공략했다. “(백인 노동자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불공평한 (경제) 회복에서 뒤처졌다”고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 스크랜튼도 있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0.7%포인트 차이로 눌렀던 만큼 핵심 경합주로 분류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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