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오택캐리어 챔피언십 우승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안나린(24)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4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됐는데, 주눅들긴커녕 고진영을 압도하는 ‘인생 경기’를 펼쳤다. KLPGA 투어 데뷔 9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고진영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약 2개월여 만에 실전에 나섰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샷 감각을 뽐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안나린은 11일 세종시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ㆍ6,67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택캐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코스 난이도가 높은 대회장에서 1라운드 2언더파 이후 2라운드와 3라운드엔 각각 7언더파를 몰아 치며 홀로 ‘다른 세상 골프’를 펼쳤던 그는, 최종일엔 앞선 사흘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끝내 우승을 지켜냈다.
4라운드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안나린이 2위 고진영에 10타 앞서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신인 유해란(19)이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안나린이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했던 13번홀까지 유해란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면서다. 먼저 경기한 유해란이 14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두 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안나린도 14번홀에서 이날의 첫 버디를 시작으로 17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지켜냈다. 지난 3년 동안 상금랭킹이나 평균 타수에서 3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었던 안나린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쌓으면서 기존 20위던 상금랭킹을 7위(2억7,095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하며 약 2개월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2년차 특급 선수인 임희정(20)과 박현경(20)도 마지막 날 맹활약했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임희정은 고진영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 상금 1위 박현경과 차이를 더 좁혔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오른 박현경은 시즌 네 번째 톱10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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