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아우가 이번엔 결판을 낼 수 있을까. 축구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마지막 친선경기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51)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60)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모두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자 축구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컵 친선경기 2차전을 치른다. 두 팀이 지난 9일 치러진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해, 양팀 모두 2차전에서는 더 치열한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관중 입장이 허용돼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힘찬 응원을 들으며 대결을 펼친다.
친선경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속도가 빠른 축구를 하지 못하면 요즘은 힘들다"면서 "빠른 공수 전환 등 약속된 플레이를 더 많이 하고, 우리가 우리만의 축구를 하는 데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부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평가하고, 우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승패를 만들려 하면 경기가 재미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승부를 떠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상대가 누구든 우리만의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대표팀을 상대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1차전에서 다소 주눅 든 모습을 보였기 때문. 김 감독은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가 해야 하는 플레이, 약속한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지난 경기 때는 그게 잘 나오지 않았다"며 "상대가 강해도 우리가 하던대로 하면 상대가 힘들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해줬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경기에선 후반보다 전반 내용이 더 좋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 전개 때 부족한 점이 있었고, 공을 주고 받는 속도도 느려졌다"면서 "전술을 연습하기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그런 만큼 미팅 등을 통해 전술을 이론적으로나마 더욱 이해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양 감독은 친선전을 넘어 2021 도쿄올림픽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런 훈련 과정은 올림픽을 가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올림픽에 강한 선수들이 나오는 만큼, 그 선수들과 할 때도 우리만의 축구를 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걸 숙지하게끔 할 생각"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 역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기본적인 틀 속에서 개선점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다"면서 "(실험을 통해)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양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유관중으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이번 친선경기 2차전에서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대표팀 경기에 목마른 축구팬들에게 관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관중 수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관중 수용 인원은 3,000명이며, 12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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