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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고맙다는 말밖에 찾지 못한 김정은, 그만큼 북한 힘들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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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고맙다는 말밖에 찾지 못한 김정은, 그만큼 북한 힘들다는 뜻"

입력
2020.10.11 10:58
수정
2020.10.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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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면돌파' 전략 변하지 않아"
"남쪽에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핵무기를"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중 울먹이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중 울먹이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공개연설과 관련해 "이번 열병식(에서 한 연설)은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동맹'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남한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는 김정은 연설은 김정은 자신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남한을 향해 유화메시지를 보낸 것에 주목했다. 그는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으로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을 무마시키고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또 "'핵보유국'이라고 하는 단어보다 '전쟁 억제력'을, '미제국주의'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침략 세력'이라는 간접적인 용어를 썼다"고 덧붙였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다만 태 의원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고 북한의 유화제스처와 관련, 과도한 의미 부여에 선을 그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내놓은 게 그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ICBM 공개에 대해 "북한의 '정면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통해) 내부 결속도 다지고 미국 대선 이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태 의원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이 한층 더 가중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외교성과는 무의미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ㆍ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ㆍ현대화된 것이 증명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추진하려는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 추진안'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내다봤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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