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면돌파' 전략 변하지 않아"
"남쪽에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핵무기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공개연설과 관련해 "이번 열병식(에서 한 연설)은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동맹'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남한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는 김정은 연설은 김정은 자신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남한을 향해 유화메시지를 보낸 것에 주목했다. 그는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으로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을 무마시키고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또 "'핵보유국'이라고 하는 단어보다 '전쟁 억제력'을, '미제국주의'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침략 세력'이라는 간접적인 용어를 썼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 의원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고 북한의 유화제스처와 관련, 과도한 의미 부여에 선을 그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내놓은 게 그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ICBM 공개에 대해 "북한의 '정면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통해) 내부 결속도 다지고 미국 대선 이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태 의원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이 한층 더 가중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외교성과는 무의미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ㆍ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ㆍ현대화된 것이 증명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추진하려는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 추진안'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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