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위 오른 '전립선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독해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벌써 7위 오른 '전립선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독해

입력
2020.10.10 21:47
0 0

50세 넘으면 1년에 한 번 PSA 검사해야

전립선암은 '자비로운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의 악성도는 다른 나라 환자에 비해 유독 높은 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2017년 발표된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 암 발생률 중 7위(5.5%)이며, 남성암 발생률에서는 4위(10.5%)에 올랐다. 전립선암 환자는 2000년 1,304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만2,797명으로 9년 새 9.8배 증가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전립선암의 악성도가 다른 나라 환자에 비해 유독 높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악성도 유독 높아

전립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검사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방광염은 소변에 피가 나온다든지, 후두암은 목소리에 변화가 온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지만 전립선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전립선암이 진행이 느리고 좋은 ‘자비로운 암’으로 잘못 인식돼 있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의 중간 이상 악성도가 75.7%였는데 미국은 44%, 일본은 56%로 우리나라 전립선암은 유독 독한 암이다.

이 때문에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혈액으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전립선 특이항원검사(PSAㆍProstate specific antigen)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50세 이상 남성 가운데 PSA 검사를 받은 비율은 15%에 불과(2004년)할 정도로 PSA 검사에 대한 인지율이 낮다.

이규성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인 전립선암 사망률을 낮추려면 1년에 한 번 저렴하고 간편하게 혈액 검사인 PSA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특히 PSA 검사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50세 이상 남성 암 검진)에 포함해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60~70대에 나타나므로 30~40대는 PSA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전립선암의 급증세를 감안하면 50세 이상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내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8.4%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2018년 9월~2019년 3월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1,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 전이되면 5년 생존율 급격히 떨어져

전립선암 치료는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진행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된다.

이후 전이 상태에 따라 ‘전이암’과 ‘비전이암’으로 구분된다. 다른 부위로 전이 되기 전 단계인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대체로 진행이 비교적 느려 전신적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소 수개월 정도가 걸린다.

반면 다른 부위로 전이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비전이 상태와 완연히 다르다. 빈번한 통증과 함께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사망률도 크게 높아진다.

유럽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에서 뼈 전이가 있으면 5년 생존율은 3%, 뼈 전이와 동시에 골격 관련 사건 발생 시 1%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료 시 이상 반응 관리에 어려움도 있어 전이 단계에서는 급격한 삶의 질 저하와 함께 치료와 이상 반응 관리를 위한 의료비도 늘어난다.

이처럼 전립선암은 전이 여부에 따라 격차가 크지만, 진단 후 비전이암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대다수 전이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이암 환자의 86% 정도가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진행된다. 때문에 이 단계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은 유지하면서 전이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치료 목표는 명확하다. 현재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전이암으로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기에 적합한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전립선 특이 항원 배가 시간(PSADTㆍProstate Specific Antigen Doubling Time)이 10개월 이하인 환자는 전이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2018 국제 종합 암 네트워크(NCCNㆍ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해당 환자군에 대해 지속적인 치료와 경과 관찰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라이코펜 풍부한 음식 좋아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식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과일ㆍ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특히 토마토나 녹색 채소,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마늘, 자몽, 살구 등 라이코펜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DHA, EPA 성분이 전립선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 섭취도 권장한다. 다만 빨간 색 고기는 지방 함량이 높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비만인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20% 높아지므로 주 5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