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양복' 김정은 주석단서 육성 연설... 화려한 조명 속 열병식

10일 새벽 0시 열려, 김정은 김여정 등장?
코로나 우려에도 마스크 착용 안해

북한이 10일 오후 7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중계를 시작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방송에서 캄캄한 밤을 배경으로 평양 려명거리와 김일성광장을 LED 조명이 밝게 비추는 장면을 시작으로 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이 개최됨을 알렸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영광스러운 (노동당의) 75년이 흘렀고, 약진의 대로를 한치한치 가기 위한 영욕이 새겨진 날"이었다면서 "그래서 이 밤을 밝히는 저 밝음을 향해 우리 당이 나아간다"며 열병식 시작을 알렸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열병식 조선중앙TV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YTN 캡처

이날 열병식은 10일 0시에 시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색 양복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전격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곧장 주석단에 올랐고, 인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이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 놀이가 펼쳐졌다. 조선중앙TV는 "이 나라를 지켜주신 영도자를 위해 축포가 터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열병식 조선중앙TV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YTN 캡처

한편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간부들도 모두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