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크 그룹' 중재로 대화 시작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교전 중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휴전에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사망자 시신과 포로 교환을 위해 이날 정오부터 휴전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은 대화를 시작하고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인도적 지원의 중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전날 양국 외무장관을 모스크바로 초청해 회담을 열었다. 회담은 10시간에 걸쳐 이어진 끝에 이날 오전 3시쯤 종료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국들의 중재로 가능한 빨리 평화 정착에 도달하는 것을 주 과제로 한 실질적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ㆍ러시아ㆍ프랑스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격전을 이어왔다.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때문이다. 이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 안에 있지만 인구 대부분이 아르메니아인들이고, 아르메니아 정부가 군사ㆍ경제적 지원을 하며 실효 지배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번 충돌로 민간인 30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427채가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통합정보센터도 민간인 22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다쳤으며, 민간시설 5,800곳이 파괴됐다고 피해를 집계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안전보장조약을 맺는 한편, 아제르바이잔과 유대를 강화하는 외교적 성과를 얻게 됐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번 분쟁은 아제르바이잔의 동맹국 터키가 강력한 정치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면서 개입에 높은 관심을 보인 첫 사례로도 평가된다. 지난 몇 년간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에 드론과 로켓 시스템 등 최첨단 무기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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