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겨냥해 신형 ICBM 비롯 전략무기 동원 관측

2018년 2월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 기념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열병식을 한 건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열병식에는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를 동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 연설을 했을지도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10일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ㆍ인원 동원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알렸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하여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열병식을 열때마다 새 전략무기를 선보여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다탄두 탑재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017년 4월 15일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에 '북극성' SLBM이 처음 등장했다. 평양=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 공개 연설을 통해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2015년 열병식 연설에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핵ㆍ미사일 개발 관련 언급은 피하고 인민중심주의만 강조했다. 올해도 3중고(국제사회 대북제재, 코로나19, 수해)로 민심 이반이 커서 대내 메시지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외 메시지를 육성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열병식을 생중계하진 않았다. 2015년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과 2017년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때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2018년 건군절과 정권수립일에 각각 열린 두 차례 열병식은 모두 녹화 중계됐다. 이번 열병식도 조만간 녹화 중계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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